러시아가 한국 대사를 불러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박노벽 주러 한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청해 면담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면서 사드 문제도 거론됐다고 소개했다.

외무부는 특히 "한미 양국이 사드의 한국 배치에 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사드의 한국 배치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던 러시아가 주러 한국 대사까지 불러 직접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는 미국 사드 시스템의 주한미군 배치가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트리고 역내 군비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 견해를 밝혀왔다.

한미는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를 공론화했다.

미군은 2019년까지 총 7개 사드 포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5개 포대는 미군에 인도됐고, 미 본토에 4개, 괌에 1개가 배치됐다.

2019년까지 인도되는 2개 포대 중 1개 포대가 주한미군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사드의 한국 배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