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7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5개 상임이사국 등 15개 이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위험하고 심각한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응하는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제재 결의안을 곧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안보리 성명에는 중국도 지지했다.

안보리 15개 회원국은 이날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로 추가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이날 성명은 안보리에서 4차 핵실험에 대한 신규 결의를 논의하는 시점에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만큼 북한에 대한 규탄 성명이 채택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북한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중국도 안보리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감안, 북한에 대한 규탄 결의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계자는 그러나 “안보리에서 앞으로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제재안을 도출하고 회원국간 의견 일치를 이룰 수 있을 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대화 재개 요구와 함께 제재의 강도에 대해 회원국간 이견이 있을 수 있어 최종 제재안이 나오기까지 진통이 예상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