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오전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광명성호’, 광명성호가 탑재한 위성체를 ‘광명성 4호’라고 호칭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국가우주개발국 ‘보도’에서 “운반로케트 광명성호는 주체 105, 2016년 2월 7일 9시(한국시간 오전 9시30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9분46초 만인 9시09분46초(한국시간 9시39분46초)에 지구 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자기의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광명성 4호는 97.4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근지점 고도 494.6㎞, 원지점 고도 500㎞인 극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94분 24초”라며 “광명성 4호에는 지구 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저궤도위성 가능성

북한의 주장이 맞고 사실로 확인된다면 광명성 4호는 지구 궤도 200~6000㎞ 상공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위성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구의 자전속도보다 훨씬 빨리 비행한다. 이에비해 정지궤도위성은 적도상공 약 3만6000㎞에서 비행하는 위성이다. 비행속도가 지구의 자전주기와 같아 지표면에서 보면 한 곳에 정지된 것처럼 보인다. 정지궤도위성은 안테나 등 수신장치를 가동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통신위성과 방송위성은 정지궤도위성이다. 저궤도위성은 정지궤도위성보다 비교적 사용수명이 짧다. 지구와 가까운 궤도를 도는만큼 주로 군사목적의 첩보수집이나 자원탐사, 해양·기상 관측 용도로 이용된다. 한 개의 위성만으로 지구 전체를 주기적으로 관측할수 있다.

◆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칭

북한은 1998년 8월 함경북도 화대군 대포동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처음 발사했다. 북한은 당시 ‘백두산 1호’라고 불렀지만 한미연합사령부는 미사일을 발사한 지역 이름을 감안해 ‘대포동 1호’로 명명했다.

북한에서 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의미한다. 북한 조선말사전에 따르면 광명성은 ‘환하게 빛나는 별’이라는 의미와 함께 ‘항일무장투쟁시기, 밝게 빛나는 뜻으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높이 우러러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뒤 그의 생일인 2월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하기도 했다.

이후 광명성은 1998년부터 북한에서 인공위성 관련 용어로 사용됐다. 북한은 1998년 8월 첫 ‘시험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광명성 1호’라는 명칭을 붙였다. 북한은 이어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겠다며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엔 실패했다. 2012년 4월 ‘광명성 3호 1호기’를 발사했지만 1~2분간 비행한뒤 공중폭발했다. 같은 해 12월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는 위성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사할 인공위성의 공식 명칭이 ‘광명성 4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바 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