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오전 9시30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해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이날 9시31분께 동창리 발사장에서 쏘아올려진 북한 미사일을 탐지했다. 군의 감시망에 들어간 북한 미사일은 9시36분께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등에 통보한 바에 따르면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제주도와 제주도 남서해역을 지나 필리핀 루손 섬 해역을 향할 전망이다.

1단 추진체는 군산 서쪽 80마일 서해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덮개는 제주도 남서해역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역에 떨어질 것으로 북한은 통보한 바 있다.

오전 9시40분께 군에 따르면 북한 1단 추진 로켓은 분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9시40분께 미사일이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의 궤적은 서해를 통과해 제주도 서쪽 해역에 보호덮개를 낙하하고, 필리핀 동쪽 300km 지점에 2단 추진체가 떨어졌던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은하3-2호) 발사 때와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사일이 레이더 망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국방부는 오전 10시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8~25일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 국제기구에 통보했다가 지난 6일 돌연 발사시기를 7~14일로 수정했다. 군은 7일 날씨가 좋아 발사조건이 양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외교부는 주UN대표부에 UN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소집 요청을 하라고 지시했고, 차관 주재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북한이 지난달 4차 핵실험에 이어 한달여 만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