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위기상황 평가 및 대책회의'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임무 수행 중인 해군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의 함장과 화상 통화를 통해 작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위기상황 평가 및 대책회의'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임무 수행 중인 해군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의 함장과 화상 통화를 통해 작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미사일 추진체 발사대 장착하는 듯…동창리 발사장 움직임 포착 관측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 연기…"각국 합참의장 현장서 상황 지휘"


국방부는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5일 "북측이 통보한 발사 예고 기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구체적인 동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기간인 8∼25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예고 기간에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하고자 추진체를 발사대에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발사대에 상시적으로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어 정찰위성 사진만으로는 추진체를 장착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미사일 발사 참관을 위한 건물을 발사장에 세웠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문 대변인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2년 4월과 12월 두 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현장에서 참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동해안에서 중·단거리 미사일을 쏠 움직임을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일 3국 합참의장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었던 회의는 연기됐다.

군 관계자는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는 현 안보 상황과 관련해 연기하기로 했다"며 "각국 합참의장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영재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