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뒤 공관위원 인선…공천심사 본격 착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4·13 총선의 지역구 후보공천을 담당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에 홍창선(72) 전 카이스트 총장을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홍 위원장은 개혁적이고 올곧으며, 학계에서 두루 덕망을 쌓은 분이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홍 위원장은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의 과학계 대표 인사로 비례대표 2번 순번을 받아 국회에 진출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중도·보수 성향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소속으로 활동했고, 2007년 국군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할 때 파병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한국항공학회 회장, 한국복합재료학회 회장, 카이스트 총장을 지냈으며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17대 국회에서 당시 민주당 의원이던 김 위원장과 함께 의정활동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홍 위원장을 만나 수락의사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공관위원장 인선을 계기로 공천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당헌상 공관위는 선거 100일 전인 지난달 4일 출범했어야 하지만 분당 사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 등이 겹쳐 한 달이나 늦어졌다.

더욱이 공천 절차가 과거보다 복잡해졌고, 향후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일정이 매우 빠듯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된다.

더민주는 설 연휴 직후 공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당규상 공관위는 여성이 절반 이상 포함된 2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명시돼 있다.

당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에 위원 구성을 끝낼 예정"이라며 "위원을 20명까지 두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설 연휴 후 비례대표 공천 심사를 담당할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도 인선할 예정이다.

전략공천을 담당할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는 김성곤 의원이 임명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