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박지원·최재천 꼭 영입…설 전, 설 후라도 구성"
15일 전 구성 목표 차질…협상력 약화·실탄부족 우려
당규제정TF 팀장에 박주현…총선 조직구성·인선 추진


국민의당이 3일 선거대책위 조직 설치와 인선에 착수하며 총선체제 전환에 착수했지만 호남 의원 추가 영입이 벽에 부딪히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불발 위기에 처했다.

국고보조금 90억원 상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오는 15일까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의원이 이날 잔류를 선언하면서 국민의당으로서는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 좌절 위기에 처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실패시 원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캐스팅보트로서 제3당의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계획도 틀어질 수밖에 없다.

15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유지하면 최대 90억원 상당의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선거보조금 지급일인 다음 달 28일까지도 구성을 못하면 보조금이 35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당 운영과 총선용 '실탄'이 크게 줄어든다.

국민의당은 현재 의석수 17석에 무소속 박지원 최재천 의원과 더민주 호남 의원들을 합류시켜 20석을 넘긴다는 복안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게 됐다.

탈당을 고심하던 김영록 이윤석 박혜자 이개호 의원 중 박 의원의 잔류 선언에 이어 이개호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광주 일정에 동행하며 잔류 의사를 표시했다.

이윤석 의원도 이날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잔류를 사실상 확정한 데 이어 김 의원까지 잔류를 선언하면서 호남에서 추가 탈당 요인은 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의 김민석 공동대표도 이날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을 겨냥, "정체성과 인적쇄신 원칙의 혼선이 나타나고 있다.

야권 재편의 좌표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이날 국민의당이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은 사실도 비판하는 등 호남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탈당 후 3지대에 머물고 있는 박지원 의원도 통화에서 "목포 유달산 소나무는 꿋꿋한데 왜 바람이 흔들고 가나"라며 무소속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재천 의원은 합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아직 별다른 조짐이 없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에서는 수도권 및 전북으로 영입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민주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원심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수도권 의원은 호남 의원보다 합류가 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박지원 최재천 의원 영입을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겠다.

안 되면 수도권 쪽으로라도 해서 꼭 3당의 중요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설 전에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19석이라도 만들어서 기대감을 주겠다"며 "안 되면 설 후에라도 구성해야한다.

당의 지지도가 오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마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규제정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박주현 최고위원을 선임, 공천 시행세칙 등 '공천 룰'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철수·천정배·김한길 공동 선대위원장은 선대위원과 공천관리위원장, 사무총장 등 핵심 보직 인선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오는 4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