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돼 당황스럽다"

새누리당이 4·13 총선의 비례대표로 영입을 추진하는 산악인 엄홍길(56) 대장이 "지금은 정치에 생각이 없다.

히말라야와의 약속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난 히말라야와 네팔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짓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의 8천m 이상 16개 봉우리를 등정한 엄 대장은 당시 도전 정신을 자연과 인간 사랑으로 잇는다는 취지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학교 16개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엄 대장은 '정치권에 진출하면 네팔에 학교를 세우는 일이 더욱 쉬워지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아니다.

그건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엄 대장은 새누리당이 자신을 비례대표로 영입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공개한데 대해선 "알고 지내는 분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엄 대장은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할 수 없어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전문성을 발휘해 산악계뿐 아니라 문화, 체육 전반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며 엄 대장 영입에 나섰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