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이한구 내정
20대 총선 공천과정을 진두지휘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이한구 의원(사진)이 내정됐다. 이 의원은 4선의 당 원로이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을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물려주고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관위원장직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1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오후 비공개 회동을 하고 공관위원장 추대를 포함한 공관위원 구성 등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육군 제6사단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좁혀진 것이 맞다”고 답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추대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렇게들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공관위원장과 위원직은) 일괄적으로 다 정해야 한다”며 “(늦어도) 2일에는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지난달 11일 공천제도특별위원회를 통해 공천 방식을 의결하고서도 20일 넘게 공관위를 구성하지 못하고 미룬 이유는 공관위원장직을 두고 벌어진 계파 간 기싸움 때문이다. 친박계가 공관위원장에 이 의원을 추천하려 하자, 비박계는 “이 의원이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방식에 부정적”이라고 반대하며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추천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최고위원 간 만찬 회동에서 이미 이 의원으로 정해진 것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라며 “친박계의 주장대로 이 의원으로 공관위원장 추대가 확정되면, 나머지 공관위원 인선은 김 대표 측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