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회동 약속도 못잡는 여야 지도부…"협상 의지 의심"

2일로 연기됐던 정의화 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이 결국 취소됐다.

정 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당초 1일 회동하려 했지만, 쟁점법안 협의를 위한 당·정·청 회동이 2일로 잡힘에 따라 여권 내부의 이견을 조율한 뒤에 만나고자 여야 지도부 회동 날짜도 2일로 미뤘다.

그러나 결국 여야 대표들의 일정이 맞지 않는 바람에 정 의장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결국 다음 회동 날짜를 기약하지 못한 채 취소됐다고 여야 원내 관계자들이 전했다.

새누리당과 정 의장 측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후 일정을 이유로 회동 불참을 알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측은 오후 회동 대신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정 의장 측은 만찬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여야 간 선거구·쟁점법안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처럼 지도부 간 회동 일정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협상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이 취소됨에 따라, 대신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불러 법안을 조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2일 오전 쟁점법안 처리 방안 협의를 위해 예정됐던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의 비공개 회동도 취소됐다.

당·정·청은 회동에서 노동개혁 법안을 비롯한 주요 쟁점 법안의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3자 간 일정을 맞추지 못해 취소됐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여야 지도부 회동과 당·정·청 회동의 취소된 배경에는 현 시점에서 굳이 만나봐야 사실상 진전될 사안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이신영 류미나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