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선전 매체가 '수소탄' 핵실험의 폭발력이 작았다는 점을 이유로 '실패'로 규정한 외부의 평가에 대해 1일 "핵폭발 능력을 임의로 조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일철 '남조선문제연구사'는 이날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 기자와 나눈 대담에서 "수소탄이 폭발하면 몇십 Mt(TNT 화약 백만 t에 해당)의 폭발력이 발생하는데 조선에서 시험한 수소탄은 이전 시기와 마찬가지인 몇 kt의 폭발력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것이 실패의 근거라고 강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만약 우리 령토(영토)가 미국이나 기타 나라들처럼 땅덩어리가 넓다면 얼마든지 지금껏 핵 대국들이 실시해온 수소탄 시험보다 몇십, 몇백 배나 위력한 수소탄을 터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사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당장 걷어치우고 수소탄까지 보유한 세계 최강의 핵보유국인 조선과 공존, 공생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핵 전문가인 차두현 경기도 외교정책 특별자문관은 "핵폭탄과 수소폭탄은 전혀 별개의 기술"이라며 "북한의 핵기술 능력으로 미뤄봤을 때 여전히 기술적으로 의혹이 갈만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6일 단행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3차 핵실험(위력)은 7.9㏏, 지진파 규모는 4.9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위력이) 6.0㏏, 지진파는 4.8로 더 작게 나왔다"고 지적하는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수소탄' 폭발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4차 핵실험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