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잘될 것…安, 세상 바꾸는 일 포기 안해 대견"
국민의당, 교섭단체구성 비상…더민주 상황에 촉각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 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창당 즉시 당을 떠나기로 29일 입장을 정리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창당준비위원회가 존속하는 기간까지만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창당 이후에는 건강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 월악산 국립공원 아래 시골에 7, 8년 전 지은 집이 있다"며 "날씨가 좀 풀리는 이른 봄쯤 내려가서 지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퇴원한 지 1주일 만에 검사를 받았는데 신장 기능이 나빠져서 의사들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창준위 마지막 기획조정회의에 참석한 뒤 모든 공식 일정을 종료할 계획이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중앙당 창당대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당일 아침에 몸 상태를 보고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의원과의 상의 여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준위 활동에 대해서는 "원래 현실정치 참여에 별로 관심이 없어 전혀 아쉬움이 없다"면서도 "오래 자리를 비운데다 하고 싶은 일을 몸 때문에 못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 준비해도 쉬운 일이 아닌데 별안간 탈당과 창당을 하게 돼서 어수선한 일도 있었다"며 "하나하나 질서가 잡혀가고 있고 창당이 되면 더 나아질 것이다.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안 의원에 대해 "세상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포기 않고 다시 도전하니 대견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박혜자 의원이 잔류를 선언하고 전남 의원들 역시 잔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탈당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던 김영록 이윤석 박혜자 이개호 의원 등 4명이 잔류를 선언하면서 현재 의석수 17석에 3석 이상을 더해 창당 즉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지만 더민주의 내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영환 전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는 현역의원 20%를 교체한다고 했으면서 왜 빨리 (현역 컷오프를) 안하나"라고 말해 더민주에서 컷오프로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까지 받아들이겠다는 절박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