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일 실시한 4차 핵실험은 실제 수소폭탄을 구성하기 위한 일부 요소의 실험이었을 수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수소폭탄(제조)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실패한 실험이거나, 또는 부분적인 시도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핵실험 정보에 대한 최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언급이 나왔다면서도, 아직 북한 핵실험 정보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미국 당국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이뤄진 지점의 깊이를 당초 추정했던 곳보다 2배 이상 깊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자신들이 수소폭탄 실험을 한다고 믿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질학적 계측 결과나 4차 핵실험 이후 수집된 다른 정보들은 이번 핵실험이 제대로 작동한 수소폭탄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보였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수소탄 핵실험이 아닌 단순한 핵실험이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 의회조사국(CRS) 역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 다음날인 7일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 내 핵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비슷한 분석결과를 내놨다.

증폭핵분열 기술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같은 열핵연료를 넣어 핵폭발력을 높일 수 있어 핵탄두의 소형화를 가능하게 해주는데 일반적으로 핵실험에 성공한 국가들은 수소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전 단계로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이 수소폭탄 실험이었냐는 질문에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며 "그런 판단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