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저서 인용…"金 노동개혁, 與와 다르지 않아"

새누리당은 1월 임시국회에서 노동개혁 법안 처리가 또다시 무산될 것이 유력시되자 28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이끌게 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과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이 저서 등을 통해 노동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는 '팩트'를 근거로 제시하며 법안 처리 협조를 종용하고 나선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발간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라는 책을 언급하며 "고용 유연성을 한층 강조해서 노동법을 개정하자고 (주장)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이 주장과 달리 민주노총 등 귀족노조의 요구에 휘둘리고 있는 더민주의 노동정책에 대해 어떤 입방을 취할 것인지 국민 앞에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자청해 김 위원장 저서에 포함된 노동개혁 관련 문구를 조목조목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파견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강화,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권력화 문제 해소 등을 주창했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특히 "어제 취임한 김 위원장의 노동개혁 방향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인식은 우리 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김 위원장은 국민 앞에 파견법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더이상 파견법 등 노동개혁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노동개혁 4대 법안 협상에서 최대 난제로 부상한 파견법 개정 문제에 대한 야당의 결단을 종용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책임지는 야당의 모습이 절실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국회를 마비시키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황진하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에 대해 "정체성은 온데간데없이 정치판 오가는 모습을 보고 서글픔을 느낀다"고 비판한 뒤 "앞으로 야당의 모습에 따라 김 위원장이 단순한 얼굴마담인지 (더민주의) 선장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