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평 중·고등학교 건물 활용…안보관광 코스 '기대'

6년 전인 2010년 북한의 포격도발 사태를 겪은 서해 북단 연평도에 병영체험장을 갖춘 안보수련원이 들어선다.

인천시 옹진군은 국·시비와 군비 등 총 54억원의 예산을 들여 1만㎡의 옛 연평 중·고등학교 부지에 안보수련원을 지을 예정이다.

부지매입에 14억원이, 연평 중·고등학교 건물을 활용한 시설 투자에 40억원이 투입된다.

안보수련원은 총 2층 건물로 1층에는 관리실, 다목적 회의실, 식당, 매점이 들어서고 2층에는 60명가량을 수용할 병영체험 숙소와 휴게실을 갖춘다.

건물 앞 운동장에는 외나무다리와 그물망 등 군부대 유격시설과 유사한 병영체험 코스를 비롯해 각종 운동시설과 주차장이 들어선다.

옹진군은 이번 주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올해 8월 착공 후 1년간 건설공사를 거쳐 늦어도 내년 12월 안보수련원의 문을 열 계획이다.

안보수련원은 마을기업이 설립되면 위탁 운영될 전망이다.

옹진군은 북한과 맞닿은 연평도에 안보수련원이 들어서면 인근의 평화공원, 안보교육장, 안보둘레길 등 기존 관광상품과 연계한 안보관광 코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병대 연평부대와 협의를 거쳐 군사시설 체험이나 농어촌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갖춘다.

인천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인 연평도는 4시간 동안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백령도와 비교하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은 아니다.

천혜의 섬으로 불리며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백령도와 달리 볼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연평도 관광객은 2010년 2만2천여명에서 북한의 포격도발 이듬해인 2011년 3만5천여명으로 급증했지만 2012년 2만500명, 2013년 2만1천명 등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2014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끼친 지난해에는 관광객 수가 각각 1만6천800명과 1만9천명으로 급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28일 "평소 관광객이 적은 연평도에 안보수련원이 들어서면 많은 사람이 찾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종 체험 사업을 발굴해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수련원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