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해병대 장병이 겨울철 혹한의 환경을 극복하고 적지에 침투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눈덮인 산악지대에서 설한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병대가 28일 밝혔다.

지난 19일 시작된 이번 훈련은 강원도 평창 황병산에 있는 해병대 산악 종합훈련장에서 진행 중이다.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해병대는 스키 활강, 기동사격, 노르딕·설피·아이젠을 활용한 전술기동뿐 아니라 동계 산악극복 능력을 키우는 레펠 훈련도 하고 있다.

이번 한미 연합 설한지 훈련에는 한미 해병대 장병이 팀을 짜 실시하는 장거리 산악 설상기동 훈련도 포함됐다.

훈련은 야외에서 숙영하며 주·야간 연속으로 상황을 부여해 임무를 수행하는 쌍방훈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훈련장을 찾아 "한미 해병대 공통의 DNA는 공세적 기질"이라며 "명령이 떨어지면 바람같이 적의 중심으로 침투해 귀신같이 적을 마비시켜야 한다"고 격려했다.

해병대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6·25 전쟁의 장진호 전투에서 보듯 혹한의 환경을 극복하는 것은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이번 훈련은 설한지 환경 극복과 생존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해병대는 휴일에는 훈련 지역 노인정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환경정화와 독거노인 일손 지원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