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한 조경태 의원(가운데)이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원유철 원내대표. 연합뉴스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한 조경태 의원(가운데)이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원유철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3선·부산 사하을)이 21일 새누리당행을 최종 선택했다.

조 의원은 탈당 이틀 만인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에게 새누리당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의 새로운 출발이 여야의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하기를 바란다”며 “(새누리당 입당은) 올해 초부터 계속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 의원의 입당원서를 받으며 “새누리당의 대(기세)가 센 부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연거푸 세 번 당선한 중진의원 조경태 의원이 오늘 입당했다”며 “3선 중진의원이 우리 새누리당에 온 것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정책보좌역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해 원조 친노(친노무현계)로 불렸지만, 문재인 대표와는 화합하지 못한 악연 때문에 ‘친노반문’으로 불려왔다. 그의 입당 선언으로 부산 18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의석 수는 15명에서 16명으로 증가(무소속인 정의화 국회의장 제외)한 반면 더민주는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부산 사상)만 남겨놓게 돼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PK(부산·경남) 지역을 석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 의원의 입당을 성공시킨 김 대표는 당의 총선 전략을 위한 후속절차에 나섰다. 김 대표가 권유한 대로 서울 마포갑에 출마를 결정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해 힘을 실어줬다.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직은) 당 대표의 안정적 당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당 대표에게 (임명권이) 주어진 자리”라며 “당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인사가 나타났을 때 지명하려고 했는데 그때가 지금”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