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이전 평균 439척, 이후 854척…작년말 귀환 19진은 1천73척
명성 높아진 증거…선주협회 "청해부대 있어 마음놓고 항해"

5년 전 우리 해군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을 성공적으로 퇴치한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아덴만 해역에서 청해부대의 보호를 받는 민간 선박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계기로 청해부대의 명성이 높아졌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21일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청해부대가 아덴만 해역에서 호송한 선박 수가 2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2011년 1월 21일 청해부대 특수전전단(UDT/SEAL)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한국 화물선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해 석해균 선장을 비롯한 인질을 무사히 구출한 대테러 작전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9년 아덴만 해역에 처음 파병된 청해부대 1진부터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을 수행한 6진까지 호송한 선박은 진별로 평균 439척이었다.

그러나 청해부대 7진부터 작년 12월 파병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19진까지 호송한 선박은 진별로 평균 854척에 달했다.

호송 선박 수가 거의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청해부대가 호송한 선박 수는 1∼6진은 대체로 300∼500척 수준이었지만 7진에서는 898척으로 수직 상승했다.

19진의 경우 호송한 선박이 1천73척으로, 역대 청해부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청해부대가 호송한 선박은 한국 선박 9천600여척을 포함해 모두 1만4천여척에 달한다.

청해부대의 선박 호송 활동은 크게 직접 호송과 안전항해 지원 활동으로 나뉜다.

직접 호송은 청해부대 함정이 민간 선박의 길잡이 노릇을 하며 기동하는 것이고 안전항해 지원은 함정이 레이더를 활용해 특정 해역을 감시하며 선박을 보호하는 것이다.

청해부대의 호송을 받은 선박 수가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급증한 것은 청해부대의 대테러 능력이 입증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 선박이 청해부대의 호송을 신청한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선박이 국토해양부로 청해부대의 호송을 신청하면 국토해양부는 이를 합참에 전달하고 합참은 청해부대에 호송 지시를 내린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 선박 앞에서 위축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청해부대가 있어 마음 놓고 아덴만을 항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해부대가 일상적인 선박 호송을 넘어 해적의 위협에서 선박을 구해낸 경우는 지금까지 21차례에 달한다.

삼호주얼리호를 포함해 청해부대가 구출한 선박은 모두 31척이다.

우리 군은 청해부대가 아덴만 해역에서 쌓은 명성과 경험이 해군의 대테러 작전 능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청해부대는 아덴만에서 작전을 수행하며 대테러 노하우를 습득했다"며 "숙련된 대테러 작전 능력을 갖춰 우리 영해를 효과적으로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