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할 때 경제와 외교·안보 등 분야 전문가를 우선 추천키로 했다. 시민사회와 운동권 출신이 대거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린 19대 총선과 달리 이념적 색채를 빼고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를 강화함으로써 안철수신당과의 중도층 공략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비례대표추천규정제정 TF의 홍익표 위원장은 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추천·선출 시행세칙'을 설명했다.

더민주는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크게 추천(비경선)과 선출(경선)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했다.

또 당헌에 따라 당선 안정권의 60%를 여성 후보로 채우기로 했다.

추천은 ▲유능한 경제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 ▲민생복지 및 양극화 해소 ▲사회적 다양성 등 4개 분야다.

'유능한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민주화라는 당의 정체성에 맞으면서 경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거나 실물경제에서 일정한 성취를 거둔 인사를 2~3명 추천하기로 했다.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 분야에선 외교·안보·통일·국방·법조 등 분야의 전문가와 사회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인사를 2~3명 추천한다.

'민생복지와 양극화 해소' 분야에서는 노동과 비정규직 등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해 활동한 인사 3~4명을 내세우기로 했다.

이는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을 반영한 것이다.

이밖에 '사회적 다양성' 차원에서 교육·문화·체육·예술·환경·노인·장애인 분야에서 3~4명을 추천하기로 했다.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가 분야별로 후보자의 규모와 순위를 정하면, 중앙위원회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후보는 청년·노동·전략지역·당직자 등 4개 분야로 당선 안정권 순번에 각 10%씩 배정하기로 했다.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20~30대의 참여를 독려하자는 취지로 만 39세 이하가 대상이고, 노동 비례대표 후보는 노동조합에서 활동했거나 노동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 있는 인사에게 자격이 부여된다.

전략지역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가 1명도 없는 광역시·도(대구·울산·강원·경북) 출신으로 지역구도 극복이나 지역사회 민생 문제 해결 등을 위해 5년 이상 활동한 인사가 대상이다.

당직자는 사무직당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 남녀 후보자 각 2인을 추천할 예정이다.

홍 위원장은 시행세칙과 관련 "문재인 대표는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 일반 당원이나 국민의 참여가 가능한 개방적 선출직 제도, 19대 총선 비례대표 선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제도 3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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