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공동창준위원장 수락 후 한 번도 모습 안 드러내
일각서 주변만류설·내부불화설…각종 억측 '모락모락'
"尹, 이르면 금주 퇴원…오해 풀기위해 회의 나오겠단 입장"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의 윤여준 공동위원장이 지난 8일 위원장직 수락 이후 18일까지 열흘 넘도록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그의 거취를 둘러싼 궁금증이 커지면서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위원장이 주변의 만류로 합류하지 않고 있다거나, 창준위 내부 불화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측은 지난 8일 윤 위원장이 공동 창준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고 밝히고, 당일 윤 위원장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윤 위원장은 행사 직전 고열 증상으로 회견을 취소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윤 위원장은 열흘이 넘은 이날까지 서울 마포 창준위 사무실을 비롯해 공식 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측은 올해 77세인 윤 위원장의 나이를 강조하면서 과로에 따른 건강 악화로 의료진으로부터 절대 안정을 주문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 위원장의 두문불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의 거취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위원장이 가족 및 지인들의 강력한 반대로 국민의당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거나, 한상진 공동 창준위원장과의 갈등설까지 거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 논란까지 번지자 창준위 내부에선 교수 출신인 한 위원장의 정무적 감각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윤 위원장의 조속한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인 김관영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한 위원장이 정당의 대표격인 창준위원장으로서 지지세력이나 국민의 인식, 바람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발언 시 좀 더 신중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창준위측은 윤 위원장이 아직 병원에 입원중이며 병석에서도 창당 준비 업무를 수시로 챙기고 있다며 각종 의혹을 차단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윤 위원장의 복귀 여부에 대해 "편찮은 부분들에 대해 어느 정도 회복은 됐지만 원인을 찾는 검사를 하느라고 조금 지체가 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병원에서도 계속 전화로 소통하시고, 또 여러 가지 인재영입 관련 역할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규 창당준비위 실무지원단장도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이 한 위원장의 독단 처리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는 윤 위원장의 인격을 음해하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창준위 첫 인사는 한 위원장이 직접 병원에 가서 윤 위원장과 논의·합의해서 발표했으며, 두 분이 현재 창준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하루에 한 번 정도 윤 위원장과 통화하면서 상황을 보고 하고 의견을 주신 부분을 창준위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 퇴원 가능성이 있으며, 건강이 회복되면 기획조정회의에 나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금 전 통화 했는데 '오해를 풀기 위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이르면 이번주 회의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