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통령 되겠다는 약속 지킨 것"

박근혜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여하면서 업계에서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 구조로의 전환에 힘이 실렸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8일 오후 5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2016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신년인사회는 전국 업종별 중소기업인 대표와 중소기업단체장, 정부·정치권 관계자 700여명이 참여하는 연례행사로 올해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와 달리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는 주로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참석해 왔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6위의 수출국으로 올라선 성과는 중소기업인과 국민이 함께 땀 흘려 이룬 것"이라며 "특히 최근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중소기업계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다짐을 발표한 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 이곳을 방문해 중소기업에 힘이 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회상하며 "소비여건 개선으로 내수를 진작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중소기업 활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사절단에 중소기업인을 대거 참여시키는 등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추진하겠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규제프리존을 통해 중소기업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자원 배분과 시장의 공정성 회복을 두 축으로 하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는 법과 제도의 틀을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개선해 중소기업이 창조적 혁신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며 "중소기업인도 '내 기업만 잘되면 된다'는 작은 생각 대신 국가와 사회를 생각하는 따뜻하고 통 큰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중기 대통령'을 표방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3년 만에 신년인사회를 찾아 힘을 실어준 것에 고무된 표정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2012년 12월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보다 먼저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했으며 이듬해 1월에는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인들은 정부가 중소기업의 발전을 통한 경제 활력 찾기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단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신년인사회를 찾은 것은 '중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개선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