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중러 6자수석 연쇄협의 내일 일단락…한미 차관은 나흘만에 재회동

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 협의차 18일 오후 러시아로 출국했다.

황 본부장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차관과 회동하고서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양측은 현재 추진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비롯한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측은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결의 도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한미일(13일) 및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14일)에 이은 이번 협의를 통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5개국 간 연쇄 협의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5자를 하나로 묶는 공감대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안보리 결의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안보리 주요국 대사들과 결의안 내용에 대한 교섭을 벌이기 위해 17일 출국했다.

신 조정관은 18∼20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 주재 중국, 미국, 일본 대사 등을 만나 결의안의 대북제재 요소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 '2인자'인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은 19일 이른 새벽 미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큰 부장관은 20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 예방,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면담을 통해 북한 핵실험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외교차관의 회동은 지난 16일 도쿄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계기로 개최된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이다.

블링큰 부장관은 방한 기간 청와대와 여타 정부기관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또 일주일 뒤인 이달 27일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 지도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의 폭과 강도에 대해 '담판'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