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하고 어디로 가지는 않는다. 기웃기웃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安 신당' 우려…"분열은 패배"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사실상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18일 전남도의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문재인 대표 사퇴 입장 발표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나는 탈당은 하되 어디(당)로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역구 목포에 출마하겠다는 후보가 나를 포함해 6명"이라며 "다자구도가 나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더민주는 탈당하되 '안철수 신당' 등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4·13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내가 좋아하는 다른 지역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하겠다"고 밝힌 박 전 대표는 "다른 정당 후보 지원유세를 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무소속 후보가 다른 정당 후보를 지원 유세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야당)는 분열에는 선수다.

호남을 숙주로 5개 당이 만들어지는 것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것"이라며 "호남의 분열은 필패한다"면서 다야(多野) 등장으로 인한 수도권 등에서 야권의 패배를 우려했다.

박 전 대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대해 "역대 많은 정권에서 비례대표 4선을 지냈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음에도 경제민주화 문제로 (박 대통령 곁을) 나와버렸지 않느냐"며 "실력이 있는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공천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친노(親盧) 간에 (한판) 붙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에서 탈당한 의원들에게 당직을 주니까 이태규 실무지원단장이 '현역의원 당직과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말하는 등 내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과 가까운 더민주 이윤석, 김영록 의원에게 최근 "정치인은 왔다갔다하면 손해다.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