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이용섭 > 이용섭 전 의원(가운데)이 17일 국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복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돌아온 이용섭 > 이용섭 전 의원(가운데)이 17일 국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복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전 의원이 17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21개월 만에 당에 돌아온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이 분열세력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새정치연합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나를 버렸지만 나는 더민주에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에서 멀어진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20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 광산을에서 18·19대 의원을 지낸 그는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윤장현 현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무소속으로 광주시장 출마를 고민하다가 다른 무소속 후보인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단일화에 합의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이 전 의원은 올해 4·13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광산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 광산을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당 일각에선 이 전 의원의 복당 허용이 지난해 9월 당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에 요구한 ‘탈당자 당적 박탈 및 복당 불허’ 방침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이날 “탈당한 분들을 복당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과 함께 일정 기간의 경과가 필요한데, 이 전 의원은 이미 여러 달 전부터 복당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이 전 의원의 복당을 허용한 속내에는 그에게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맡기는 동시에 당내 부족한 경제정책통을 보강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통관료 출신인 이 전 의원은 관세청장·국세청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