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해제에 침묵하고 있다.

세계 각국 언론들은 17일 오전 6시께부터 '핵무기 관련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 해제' 소식을 내보내고 있지만 북한 매체들은 오후 5시 현재까지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신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란 관련 보도를 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선전하거나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신년사를 여러 나라에서 계속 보도'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란신문 '이란 뉴스'도 조선의 김정은 최고 영도자께서 신년사에서 조선통일에 관한 원칙적인 입장을 천명하시였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 무장력 미국의 영해 침범에 경고'란 기사를 통해 "이란무력 총지휘참모장이 자기 나라 영해에 대한 미국의 침범 행위에 경고했다"며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 국면인 상황에서 북한이 당장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조만간 매체를 통해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에 굴복한 이란과 다르다'는 대외 정치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북한은 6자회담에서 비핵화 이행 노력을 했지만 미국이 대북한 적대시정책로 회담을 결렬시켰다고 주장, 북핵 문제를 미국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 요구를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