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 "국제기구의 공정성과 원칙 상실" 주장

북한은 14일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 포럼)의 참석이 무산된데 대해 "공정성과 원칙마저 상실한 매우 온당치 못한 행위"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제네바 유엔사무국 및 국제기구 주재 조선 상임대표가 세계경제연단 경영국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며 "편지는 이미 계획됐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의 다보스 세계경제연단 참가가 연단 측의 불의적이며 무책임한 처사로 취소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 대표단이 기구 측의 거듭되는 요청을 고려해 세계경제연단에 참가, 세계 여러 나라들과 친선적이며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추동할 것을 희망하였으나 연단 측은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국제기구로서 성격과 체모에 어긋나게 부당한 정치적 이유를 구실로 대표단의 참가를 일방적으로 취소시키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단 측의 처사는 공화국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시 정책에 매여달리고 있는 일부 세력들의 책동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국제기구로서의 초보적인 공정성과 원칙마저 상실한 매우 온당치 못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편지는 존엄높은 주권 국가이며 동북아시아의 당당한 경제 실체인 공화국을 상대로 취해진 비우호적인 조치의 후과(결과)에 대해 연단 측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WEF 조직위원회는 전날(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6일 단행한 핵실험을 이유로 북한 대표단의 WEF 연차총회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 리수용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관측됐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