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취임식서 밝혀

강은희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은 13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여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성·청소년·가족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의 중책을 맡게됐다.

여러분이 그동안 고생해서 키워놓은 곡식을 알차게 여물게 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여가부도 국민들 앞에 몸을 낮춰 온 힘을 다하는 '국궁진력'(鞠躬盡力)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들을 언급했다.

일·가정 양립 정착, 청소년의 균형 성장, 성폭력·가족폭력으로부터의 보호, 건강한 가족가치 복원, 위안부 피해 지원 등이 제시됐다.

강 장관은 일·가정 양립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대한민국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저출산과 여성경력단절 문제를 함께 풀어가겠다"며 "지역사회에서 가족친화경영을 더욱 확산하고,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육아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정책에 대해서는 "학교·경찰·지자체·청소년 관련 시설이 연계를 강화하고, 전국 청소년수련시설이 자유학기제와 진로체험지원센터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폭력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전예방과 범죄자 엄벌, 피해자 지원을 연결하겠다"며 "장애인, 이주여성, 남성 등에 맞춤형 지원을 펼쳐 피해자들이 다시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 장관은 아동학대와 청소년 문제가 가족의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며 "가족관계 회복을 지원하고, 한부모·조손가족 등 취약가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위안부 피해 기록 사업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기념하는 일, 미래세대에게 역사교육을 계속하는 일을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동안 지켜본 여성가족부는 부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강력한 정책 추진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전력질주하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봉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교사, IT기업인, 국회의원을 겪은 경험으로 남녀 모두가 조화롭게 발전하고 행복을 실현하는 사회를 위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