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아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전단을 살포했다. 지난 8일 고정식확성기 11대와 이동식확성기 6대를 통해 대북심리전을 재개한뒤 북한군의 첫 반응이 ‘전단 위협’으로 나타난 것이다.

군 관계자는 13일 “서울 북부지역과 경기도 고양, 파주 등에서 컬러로 인쇄된 북한 전단이 발견됐다”며 “북한군이 어제 오후 서부전선 임진강 북측지역에서 전단을 비닐풍선에 넣어 날리는 활동이 관측되었다”고 말했다.

전단 내용은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전쟁의 도화선에 불다는 대북심리전 방송재개 당장 그만두라! △북도발로 자기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바보짓을 더이상 하지 말라!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도 언제든지 대북 전단작전을 펼칠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대북심리전의 효과가 확인된 셈”이라며 “겨울철에는 통상 북에서 남으로 바람이 불지만 한달에 1~2일가량 우리가 바람을 이용해 북으로 풍선을 보낼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심리전 확대 여부와 관련, 김 대변인은 “제반 상황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군은 대북심리전 효과를 더욱 높이기위해 이동확성기 5대를 추가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은 풍향에 관계없이 수만장의 전단을 보낼수 있는 전단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가 30㎞인 155㎜ 견인포용 전단탄을 실전배치한 상태다. 원격제어용 타이머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를 장착해 목표 상공에서 정확히 뿌릴수 있는 신형 전단살포기구도 갖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단이 4종류가 넘는다”며 “세로 4.5cm 가로 12cm 코팅용지 외에도 다양한 크기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