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일각에서 탈당 가능성이 제기돼온 더불어민주당의 재선인 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이 13일 당 잔류를 선언했다.

현재 전북 의원 11명 가운데 유성엽 김관영 의원 등 2명이 탈당해 9명이 남아있는 상태로, 그동안 이 의원을 포함해 2∼3명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 의원은 이날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겠다.

저는 탈당으로 도망치지 않겠다"며 "그렇다고 당에서 안주하지도 않겠다.

진정한 호남정치가 무엇인지를 전북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당 바람이 호남을 진앙지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바람을 새누리당이 가장 기뻐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정통 제1야당에서 호남을 분리해 더 철저히 고립시키려는 현 집권세력의 비열한 전략에 절대 동조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전북 정치가 새로운 방향을 찾아갈 때"라며 "호남을 팔아 구걸하지 않고 당당히 실력으로 우리 몫을 따오는 정치, 호남 유권자들의 일방적인 지지에 기대지 않고 실제로 호남을 키울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탈당이 희망이라는 말로 분열을 포장하고, 다른 이도 아닌 우리 손으로 제1당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승리해 잘 살 수 있는 길을 저를 키워준 우리 당에서 찾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의 유불리가 아닌, 새 희망을 만들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만을 생각하겠다"며 "전북이 호남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대한민국 정치사에 전북의 깃발을 당당히 꽂을 때로, 새로운 호남정치를 만드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문재인 대표 체제 들어 전략홍보본부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