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피폭·연평도 포격도발 후 한반도 전개 '빈번'
핵 항모·핵 잠수함·전략 폭격기·스텔스 전투기 등 다양

핵미사일로 무장한 미국의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북한의 핵실험 나흘만인 10일 한반도 상공에 전격 투입됐다가 괌으로 복귀함에 따라 미국이 어떤 상황에서 전략자산(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반도 안보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미군 전략무기를 한반도로 급파하는 방식으로 '대북 위력시위'를 했다.

특히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북한에 군사적 경고를 보내는 차원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전략 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전개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이후 그해 5월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이 이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내리자, 한미는 7월 '불굴의 의지'이라는 이름으로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천t급)'가 참여하는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경기도 오산 소재 미 7공군기지에 일시 배치된 F-22 스텔스 전투기를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한미 공군 연합훈련에 참가한 F-22는 편대비행으로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 비행을 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일으키자 같은 달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 핵 항모 조지워싱턴호와 함께 고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와 전차부대 움직임 등을 정밀 탐지, 감시하는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투입됐다.

2012년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그해 6월 실시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도 핵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미국 버지니아급 공격형 잠수함 '하와이함(7천800t)'가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했다.

2012년 12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추가로 발사하고 이듬해 2월 3차 핵실험을 예고하자 미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6천900t)'이 2013년 2월 4~6일 동해 상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여했다.

그해 2월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제 단행하자, 다음 달 13~23일 동해와 남해, 서해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미국의 LA급 핵잠수함인 샤이엔함이 참여했다.

같은 달 19일과 25일 장거리 폭격기 B-52가 잇따라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훈련을 했고, 28일에는 스텔스 폭격기인 B-2가 한반도로 일시 전개됐다.

2013년 5월에는 미국의 핵 항모 '니미츠호'와 LA급 핵 잠수함 '브리머톤함'가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했고, 그해 10월에는 조지워싱턴호가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투입됐다.

2014년 3월에는 LA급 핵잠수함인 '콜럼버스함(SSN-762)'이 연례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인 독수리연습(FE)에 참가했고, 그해 7월에는 핵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제주 해상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조지워싱턴호를 대신해 로널드레이건호(10만2천t)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를 모항으로 한 미 7함대에 배치됨에 따라 그해 10월 부산항에서 로널드레이건호가 참여한 가운데 관함식이 열렸다.

올해는 북한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나흘 만인 10일 장거리 폭격기 B-52가 한반도 상공으로 긴급 출격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상응 조치로 미군 전략무기를 단계적으로 한반도로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52 다음으로 한반도 전개가 유력한 미군 전략무기로는 핵 추진 항공모함이 꼽힌다.

미 7함대 소속 로널드레이건호가 다음 달 실시될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핵 항모 이외에 한반도에 추가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미군 전략자산으로는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잠수함 등이 거론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