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수소탄 시험, 생존권 수호 조치"

북한이 8일 이라크와 리비아가 핵을 포기해 결국 파멸했다는 억지 논리를 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정의의 수소탄은 우리의 긍지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라크의 싸담(사담) 후쎄인(후세인) 정권과 리비아의 가다피(카다피) 정권은 미국과 서방의 압력에 굴복하여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 핵개발 토대를 말끔히 헐리우고 스스로 핵을 포기한 결과 파멸의 운명을 면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우리가 단행한 수소탄 시험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나라들이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자면 반드시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것은 21세기의 가까운 현실이 증명한 피의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근절되지 않는 한, 제국주의 침략 세력들의 힘에 의한 주권유린 행위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가 핵을 포기하거나 그 개발을 중단하기를 바라는 것은 하늘이 무너지라는 소리와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소속 기자의 기명 논평을 통해 "(과거) 이라크는 외화만 있으면 군사 장비를 사오는 것쯤은 문제로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체의 국방공업 발전에 힘을 넣을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이라크군 보유 탱크와 함선, 항공기들이 모두 영국과 프랑스제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페르샤만 전쟁(걸프전쟁, 1990)후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조치로 다른 나라 무기들을 사오는 길이 완전히 막히게 됐다"면서 "이미 사왔던 무장 장비들도 부속품과 설비들이 없어 수리정비할 수 없게 되였다.

종당에는(결국)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을 때 외국제 전투기가 수백 대나 있었지만 단 한 대도 전투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논평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강경한 반미국가로 알려진 리비아가 미국의 핵 포기 압력에 굴복하였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리비아가 핵을 포기한 대가는 만신창이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