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왼쪽)이 ‘안철수 신당’ 참여를 선언한 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왼쪽)이 ‘안철수 신당’ 참여를 선언한 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7일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에 이어 두 번째로 손을 잡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안 의원과 오찬회동을 하고 “안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새로운 당을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 인재를 영입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민생을 중심에 두는 정당을 이루기 위해 (김 전 대표와) 최고의 인재를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신당이 ‘안철수 사당(私黨)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그런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되는데 (안 의원이) 먼저 그렇게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도화동에 있는 신당 당사에서 안 의원과 함께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신당 참여 후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김 전 대표의 신당 합류를 시작으로 더민주 내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추가 탈당한 뒤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잠시 잠잠하던 더민주 분당사태는 다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야권 내부에선 전망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재천·권은희 무소속 의원 등 탈당한 김한길계 의원들이 합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분들도 다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분산해 움직이고 있는 야권 신당들을 선거 전 하나로 통합하는 ‘신당 빅텐트’론에 대해선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 신당 추진인사들과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며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안철수 신당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