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변수로 엔저·高주가 추세 '삐걱'…日시장 긴장
중국 경제의 감속이 일본 경제의 최대 우려 요인이었던 상황에서 미처 예상못한 북한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들이는 흐름이 한층 강해지면 엔저와 주가 상승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 당일인 6일 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18엔대 전반을 기록하는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0.99% 하락한 18,191.32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최근 2개월반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한 닛케이 지수는 7일 오전 전날 종가 대비 1% 안팎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전에 예고되거나 예상이 됐던 북한의 1∼3차 핵실험 당일 닛케이지수는 불확실성이 사라진 효과 덕에 오히려 상승했지만 예고없이 단행된 이번 핵실험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준 듯한 양상이다.
더불어 도쿄 국채시장에서 리스크 회피를 위해 국채를 사려는 손길이 바빠지면서 장기금리의 대표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은 6일 한때 11개월만의 최저 수준인 0.245%(연리)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요미우리 신문은 7일 "북한 핵실험이 시장에 주는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만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일본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의 핵실험으로 동아시아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한국과 중국 연안부에 다수의 생산거점을 가진 일본기업에 대한 영향이 우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 자체는 안보 태세 강화를 외쳐온 아베 정권의 지지도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엔고-주가하락이 지속되면 가시적 경제 실적을 바탕으로 여름 참의원 선거 대승을 노리는 아베의 구상에 차질이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