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소탄 실험 사실을 발표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북핵 문제 성격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리에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벌써 4번째 실험으로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나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첫 시험용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동북아의 안보 지형을 뒤흔들고 북한 핵 문제의 성격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핵실험의 위력을 분석했을 때 북한이 주장한 수소탄 실험의 가능성은 낮다는게 정부 판단이지만, 수소탄 전 단계로 평가되는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경우 북한의 핵무기 제조 방법은 플루토늄(1·2차 핵실험)과 고농축우라늄(3차 핵실험에서 사용 추정)에서 수소탄 위협으로까지 다양화될 수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핵실험에 대한 팩트(fact) 분석을 토대로 북핵 대응양상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예측불가능성과 함께 북한이 핵포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국제사회에 각인된 것도 박 대통령의 대응기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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