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갑, 구원투수로 왔다"…김문수, 수도권 차출론 거부
“김부겸 후보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은 당내에 나뿐이다. ‘꽃가마’에 타려는 것이 아니라 ‘대안부재’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온 것이다.”

대구 수성갑에서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사진)는 6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출마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수성갑 출마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김 전 지사의 수도권 재차출론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는 “대구 수성갑으로 출마를 권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다른 얘기를 한다”며 “저를 위한 말이라고 하지만 그런 이야기 자체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와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5일 기자들에게 “김 전 지사가 수도권에 출마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경기지사 경력에 맞게 수도권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31.8%)는 김 전 의원(48.8%)에게 17%포인트 뒤처졌다.

김 전 지사는 상대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큰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내 여의도연구원의 최근 비공개 여론조사에서는 4%포인트 정도 (뒤지는) 차이만 났다”며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여당 텃밭으로 분류돼 온 대구 수성갑을 험지(險地)로 볼 수 없다는 기존 지적에 대해서는 “당 지지도가 나쁜 지역도 있고, 상대 후보가 강력한 지역도 있다”며 “험지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인데 (후자에 의해) 대구 수성갑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