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서기국 화환 들고 김양건 조문…당국자 "추가 확인필요"

북한 대남분야의 '2인자'로 꼽히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평통) 서기국장으로 임명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조평통 서기국은 통전부의 핵심 실무기구로 남북 대화가 열리면 우리 측 통일부의 협상 파트너로 나서곤 하는 기관이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6일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사망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조평통 서기국 명의 화환을 들고 김 비서를 조문했다"며 "통상 기관의 책임자나 핵심 실무자가 대표 자격으로 화환을 들고 와 조문한다는 점에서 원 부부장이 조평통 서기국장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문 당일 원 부부장과 함께 조평통 서기국 명의 화환을 들고 조의식장인 서장회관에 나타난 또 다른 인물은 참사급이라는 점에서 원 부부장이 조평통 서기국 대표로 조문했을 것으로 이 소식통은 추정했다.

원 부부장은 한때 신변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김양건 장례를 위한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려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는 남북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대남통'으로,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도 당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회담했다.

조평통 서기국장은 전임자인 강지영이 조선종교인협의회 위원장 겸 조선카톨릭협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후임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원 부부장의 조평통 서기국장 임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