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안철수 대접에 벽오동 숨은 뜻 있을 것"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탈당 문제에 대해 "상당히 굳혀가고 있다"고 탈당 방침을 기정사실화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주중 당원간담회 개최 일정을 소개한 뒤 "80~90%가 탈당을 해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한다"며 "민심을 이기는 정치인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희호 여사가 전날 예방한 안철수 의원을 문재인 대표에 비해 더 잘 대접했다는 항간의 평가와 관련, "이 여사는 훌륭한 인격과 여러가지 소양을 가진 분이다.

한 마디 말씀이 함의하는 것은 굉장히 컸을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벽오동 숨은 뜻이 있을 것같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탈당의원 지역에 새 인물을 공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아무리 분열해도 총선 필패 후 5~6월에는 반드시 또 통합할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잠시 헤어지더라도 서로 막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부터 표적공천, 자객공천, 특별공천 이런 것을 하면 새누리당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숙명적으로 다시 만나야 하기 때문에 이런 거친 표현은 가급적 안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만약 탈당을 한다고 해도 저는 문 대표가 저에게 잘해준 좋은 기억을 갖고 탈당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청와대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 "당연히 가야 한다.

특히 야당 대표로서는 대통령이 100번 만나자고 하면 만나서 100번 옳은 얘기를 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을 안한다면서 우리도 안 가버리면 대통령한테 '왜 소통 안하십니까'라고 할 말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