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외연확장 인재영입으로 '맞불'…탈당파 비판수위 높여
安, 정치권 개혁 거듭 강조…김한길, 광주서 호남에 구애
박영선-정운찬, 모레 토론회…동교동계 내주 탈당할듯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측과 더민주를 탈당한 신당 추진파간 긴장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민주는 당명 개정과 인재영입을 통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신하고 전열정비를 가속화하면서 신당 추진세력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탈당파들은 지난 3일 김한길 의원의 가세로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보고 야권 신당 필요성을 역설하며 더민주와의 전면경쟁에 나섰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동부광장 인근 인도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를  한 뒤  어묵을 먹으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동부광장 인근 인도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를 한 뒤 어묵을 먹으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5일 새해 첫 민생행보로 환경미화원과 거리 청소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해 청소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여의도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며 정치권 개혁의지를 내비쳤다.

안 의원은 또 자신이 창당준비위원장 영입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고 소개하는 등 10일 예정된 발기인대회를 통해 세력 확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한길 의원은 탈당 후 첫 지역방문지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택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양동시장을 방문했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호남민심 끌어안기 행보인 셈이다.

비주류의 탈당 행렬도 이어질 전망이다.
<  어묵으로 추위 녹이는 안철수 의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동부광장 인근 인도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를  한 뒤  어묵을 먹으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연합뉴스
< 어묵으로 추위 녹이는 안철수 의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동부광장 인근 인도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를 한 뒤 어묵을 먹으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탈당 문제에 대해 "상당히 굳혀가고 있다"고 탈당 방침을 기정사실화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구(舊) 민주계 인사 40여명과 주중 집단탈당하고, 권노갑 상임고문을 필두로 한 동교동계도 내주중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당 후 제 3지대에 머물며 더민주를 대체할 야권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방침이다.

비주류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가 오는 7일 국회에서 개최하는 동반성장 토론회에 참석한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탈당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 전 총리는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 측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실제 문 대표는 전날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를 통해 정 전 총리에게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정 전 총리는 정치인을 만나면 자신의 행보가 오해 받을까 부담스러워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의원이 지난달 말 정 전 총리에게 연락했지만 서로 전화가 엇갈리면서 통화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이날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피 수혈을 가속화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에 이은 3번째 인재영입이다.

문 대표 측은 "과거 인재영입은 운동권과 시민단체 출신에 집중됐지만 경제, 안보 쪽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보강하는 것에 방점이 있다"며 "앞으로 연쇄적으로 인재영입 결과를 발표해 당의 이미지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장과 이 전 수석대표는 탈당한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 출신이어서 '탈당한 자리에 새 인물을 영입한다'는 원칙을 통해 추가 탈당 흐름을 저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더민주는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그동안 김 의원 탈당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가급적 공개비판은 삼갔지만 이제는 작심한듯 나서는 기류다.

문 대표도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주류측 한 의원은 "탈당하는 사람들은 더민주를 맹비난하고 나가는데 우리는 한 마디 말도 못하느냐는 울분이 있다"며 "그간 탈당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판 발언을 삼갔지만 언제까지 우리가 죄인처럼 있어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조성흠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