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민주계 5일께 집단탈당…박지원은 8일 이후 탈당 가능성
동교동계 다음주 탈당키로…특정정당 합류 대신 통합신당 산파역 주력할듯


더불어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 등 구(舊) 민주계 전직 의원을 비롯한 40~50명이 5일께 집단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민주계의 한 인사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고문이 그동안 구 민주계 전직 의원 등을 광범위하게 만나 탈당 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현재 40~50명이 동참의사를 밝혔고 모레(5일) 탈당을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도 탈당 결심을 굳히고 순차 탈당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박 전 원내대표와 동교동계는 동반 탈당을 검토했지만 박 전 원내대표가 먼저 탈당한 뒤 동교동계가 뒤를 잇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국회 선거구획정 문제가 마무리되는 8일 이후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동교동계 한 인사는 "주중 탈당을 검토했지만 정 고문이 이번주 탈당을 결행키로 한 상태여서 한 주 정도 시기를 늦췄다"며 "동교동계는 전체적으로 탈당이 마무리되는 10~15일 사이에 탈당을 결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구 민주계와 동교동계는 탈당을 하더라도 야권의 특정 신당 추진세력에 곧바로 결합하는 대신 제3지대에 머물며 야권의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동교동계 인사는 "일단 총선 전까지는 흩어진 야권 세력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총선 이후에는 대선이 있기 때문에 야권의 대통합을 견인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뒤에서 그런 상황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 민주계와 동교동계 일부 인사들은 4일 정 고문의 생일 축하 겸 회동을 갖기로 해 향후 행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