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형환 홍윤식, 7일 이준식 강은희, 11일 유일호 줄이어
與 "자질·도덕성 철저 검증하되 폭로·흠집내기 막아야"
野 "총선용 땜빵 인사…투기 의혹·자녀국적 등 철저 검증"


국회가 오는 6일부터 5개 정부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돌입한다.

이번 청문회는 19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개각 청문회'로, 4·13 총선을 석달여 남기고 열리는 만큼 여야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주로 '야당 판'인 청문회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최대한 드러내 총선 정국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지만, 새누리당은 야당이 내분으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이번 청문회만 잘 넘기면 유리한 국면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방어벽 쌓기'에 나설 태세다.

국회는 오는 6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7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새누리당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과 직무수행 능력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되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폭로나 흠집내기식 청문회로 흘러가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는 등 중도층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여권에 '생채기'를 낼 수 있는 청문회만큼은 피하고 싶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야당이 아무 근거도 없이 후보자를 매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막상 청문회가 열리면 이렇다 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데 그런 일이 이번에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나온 자료로 판단할 때 공직을 수행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할만한 후보자는 없다고 보고 있다.

야당에서 제기한 일부 후보자의 아파트 다운계약서·위장전입 의혹의 경우 당시 관행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더민주 등 야당은 후보자들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이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땜방 인사'이자 전문 분야와 부처에서 요구하는 자질이 맞지 않는 '삐걱 인사'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야당이 가장 무게를 두는 것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경제정책을 책임질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회다.

유 후보자가 이른바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 주도의 경제정책)'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다 총선 출마를 위해 국토교통부부 장관직을 그만뒀다가 다시 한 달 만에 기용된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그동안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차녀의 미국 국적 논란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탈당으로 당이 혼란스러운데다 '안철수 신당' 바람으로 수도권과 호남 의원들이 비상에 걸린 상황에서 청문회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등 '투톱 균열'로 당 지도부의 전략 조율이 쉽지 않은 것도 힘 빠진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총선을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당내 상황과 무관하게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현혜란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