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한 설계도 펼칠것"…새 국가정책 비전 제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오는 5월 열릴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 큰 의미를 부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이번 당 7차 대회를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 제7차 대회에서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현명한 영도 밑에 우리 당이 혁명과 건설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긍지 없이 총화하고 우리 혁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휘황(찬란)한 설계도를 펼쳐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휘황한 설계도'란 언급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국가비전 제시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출범 5년차를 맞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통치를 마감하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새로운 국가정책 비전이 당 7차 대회에서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인민 제일주의 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도 신년사에서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해 올해 국가정책을 경제 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내비쳤다.

여기에다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경제와 군사, 정치, 사회, 문화, 대남, 대외 순으로 읽어가는 등 군사와 정치 부문을 후순위로 배치한 점은 무엇보다 경제 부문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제강국 건설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열자면 전력, 석탄, 금속공업과 철도운수부문이 총진격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며 각 부문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경공업과 건설 부분에서는 이른바‘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하면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수준을 보여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당에 대한 불타는 충정과 비상한 애국 열의를 안고 총궐기하여 세기를 주름잡으며 최후승리를 향해 내달리는 조선의 기상과 본때를 힘 있게 과시하여야 한다"며 전 국가적인 노력 동원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5월초로 예정된 제7차 당 대회 준비를 위한 노력동원 강화를 지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올해 신년사는)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등을 위해 노력동원을 배가시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주민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과 축산, 수산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적극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제1위원장은 이런 구상을 잘 뒷받침해 줄 새로운 인물들로 당 지도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올해 신년사에서) 정책 제시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5월 당 대회까지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7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경제 정책, 통일 방안, 특히 핵과 관련한 정책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