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년사서…"4대 강군화노선 관철에 전환 일으켜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비롯한 신무기 개발 염두에 둔 발언 해석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올해도 신무기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혀 북한의 군사력 강화 우려를 낳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군자리 혁명정신을 발휘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군자리'는 6·25 전쟁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무기를 생산한 곳으로, 북한은 무기 개발과 생산을 독려할 때 '군자리 정신'을 내세운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북한이 올해도 군사력을 강화하고자 신무기 개발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다.

북한이 개발 중인 대표적인 신무기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각종 탄도미사일 등을 꼽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동해상에서 SLBM 사출시험에 성공한 데 이어 11월 말에는 SLBM 발사시험을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낭독을 방영하면서 SLBM 사출시험 장면을 보여줬다.

SLBM 사출시험을 북한의 지난해 주요 성과로 내세운 셈이다.

우리 군은 올해도 북한이 SL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시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중·해상 전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한은 지난해 지대공미사일 KN-06와 함대함미사일 KN-01 발사시험에도 주력했다.

북한은 올해도 이들 미사일의 개량형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신무기를 개발하면 발사시험을 하거나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300㎜ 신형 방사포를 내놓은 것처럼 대외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훈련의 실전화, 과학화, 현대화를 종자로 틀어쥐고 훈련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야 한다"며 강도 높은 군사훈련도 예고했다.

또 북한군을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가 확고히 선 혁명적 당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당이 제시한 4대 강군화노선 관철에서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4대 강군화 노선은 작년 11월 초 북한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 관련 보도에서 등장한 개념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공식적인 설명은 나온 적이 없다.

그러나 당시 대회에서 '정치사상 강군화', '도덕 강군화'가 언급된 점으로 미뤄 이 2가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추정된다.

작년 12월 '수소폭탄'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는 핵무기 관련 발언은 자제했다.

올해 5월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도 핵실험을 포함한 고강도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언제든지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