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남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이색적인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달 20일 양산시 인구 3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였다. 전국 75개 시 가운데에선 27번째, 경남에선 4번째 30만명 돌파다. 양산시는 경남권 최대 아파트 단지인 물금신도시로 인구가 본격 유입되고 양산부산대병원이 옮겨오는 등 변화를 맞고 있다. 올해 지방브랜드 평가에서는 양산시의 이 같은 변화상이 반영됐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무려 29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김현임 밸류바인 조사팀장은 “양산시는 그동안 부산에 접한 소규모 베드타운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도시가 발달하면서 경남·부산권 신도시라는 도시 브랜드가 새롭게 자리잡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양산을 비롯해 부산과 울산을 생활권으로 하는 기초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밀양시는 순위가 28계단이나 뛰었다. 밀양시는 신공항 유치전 등에 힘입어 개발 기대가 커지고 있고, 나노공업단지 육성 계획 등을 통해 전형적인 농업도시에서 산업도시로의 탈바꿈이 기대된다는 점이 KLBCI 순위 견인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부산과 가까운 김해시도 18계단 올랐다. 부산지역 개발 열풍이 김해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도시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다. 여기에 경상남도가 김해경제자유구역의 외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카지노 등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브랜드 경쟁력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권에서는 계룡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계룡산이라는 관광환경과 군부대 밀집지역인 계룡대가 계룡시의 브랜드 경쟁력 지수를 높여 18계단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거주·교육·교통여건이 좋은 신도시를 끼고 있는 곳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가 14위로 24계단 올랐고 광명시는 16계단, 용인시는 12계단이 올랐다.

30위권 밖에서는 의왕시가 36위로 30계단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주요 평가 대상이었던 관광환경 부문은 취약하지만 내손지구 등 주거단지 개발이 활발하고 물류단지 등으로 투자환경도 나쁘지 않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김 팀장은 분석했다. 30위권 밖에서 순위 상승이 돋보이는 곳은 김천시(38위, 23계단) 평택시(51위, 20계단) 여주시(42위, 16계단) 청주시(30위, 14계단) 정읍시(41위, 13계단) 등이다.

박기호 선임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