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한국외국어대 대외부총장 (국가브랜드연구센터장)
김유경 한국외국어대 대외부총장 (국가브랜드연구센터장)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를 조사했다. ‘2015 KLBCI’는 개별 지방자치단체 거주 주민과 다른 지역 주민의 인식 조사를 토대로 경쟁적 우위 부문을 따로 측정해 지수화했다.

이 지수는 한국외국어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NBRC)와 한국경제신문이 지방브랜드의 경쟁력을 통합적·인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이다. 독자적인 브랜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지방브랜드의 주거·관광·투자환경은 물론 전반적 경쟁력을 다차원으로 평가해 지수화함으로써 기존의 단순 경쟁력 평가 모델과는 역동적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KLBCI는 지방브랜드를 6개 변수(주거환경, 관광환경, 투자환경, 전반적 경쟁력, 브랜드 태도, 브랜드 로열티)와 20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모든 지수는 1000점 만점으로 산출했다. KLBCI는 인과관계를 검증할 수 있는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통계적 타당성과 신뢰성을 검증했다.

2015년 측정 내용은 전년도 대비 항목을 세분화하고 조작적 정의를 강화해 측정의 신뢰도 및 타당도를 높였다. 조사 대상은 지방브랜드 중 경쟁적 차별화가 가장 필요한 광역시도 17개와 기초시 75개다. 올해 장소 브랜드 영역 확장을 위해 10개 도를 추가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균형 잡힌 양방향 평가가 이뤄지도록 평가대상 지자체 주민과 다른 지자체 주민으로 구성했다. 전체 2만1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시행했다. 조사는 브랜드 전문업체인 밸류바인과 조사 전문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공동 진행했다.

2015 KLBCI 조사에서 광역시도 및 도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정체되지 않고 정보기술(IT)과 글로벌 소비 환경의 혁신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이 나타났고, 이를 분석 과정 전반에 상대적 가중치로 반영했다. 공공재인 장소 브랜드에도 이해관계자의 변화와 새로운 시장 트렌드가 분석 과정에 반영돼야 할 중요한 변수임을 알려준다. 조사가 거듭될수록 도민과 시민들이 도와 시를 보는 관점의 변화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KLBCI가 보다 과학적·혁신적으로 지방브랜드를 구축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