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Democratic for All, Harmonious, Inclusive, United 등 검토
중국어·일본어도 고심…中언론 '共同民主黨', 日 '共に民主黨' 사용
영문명은 내일 발표 예정…당명 약칭 결정은 시간 걸릴 듯


옛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꾼 후 새 당명을 놓고 여러 화젯거리를 낳는 가운데 외국어 당명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이다.

잠정적인 약칭으로 알려진 '더민주당'을 둘러싼 유사 당명 논란이 불거진데 더해 "당명에 포함된 '더불어'를 어떻게 번역해야 하느냐"는 외신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역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늦어도 내일까지 당 최고위원회의 의견을 받아 영문 이름을 결정하겠다" 말했다.

영문명 후보로는 'Democracy for All', 'Harmonious Democratic Party', 'Inclusive Democratic Party', 'The Democratic United' 등 아이디어 차원에서 여러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중국어나 일본어 당명은 아직 본격적으로 고민하지도 못한 상태이다.

전날 당명 개정이 이뤄진 후 국내 정치뉴스를 많이 다루는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표기를 어떻게 할지 고심했고, 서울 주재 일본 언론 특파원들은 연합뉴스 다국어뉴스부에 당명 표기를 문의하기까지도 했다.

이날 현재 대다수 중국언론은 '공동민주당'(共同民主黨), 일본 언론은 '함께'라는 의미의 '토모(共)'를 붙여 '共に民主黨'이라 표기하고 있다.

모두 연합뉴스 다국어뉴스부의 중국어, 일본어 기사 표기를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중국어 표기로는 '共同民主黨'과 함께 '공민주당'(共民主黨)도 후보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칭은 여전히 골치이다.

당초 '더민주당'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전날에 이어 연이틀째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기자회견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더민주당'이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에 이어 약칭까지 접수하려고 하자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지금은 '더민주당'을 많이 써주시고, '더민주', '더민당'이라고도 불러주시더라. 인터넷 공간에서 다양하고 유쾌한 패러디들이 생산되고 있다"며 "언론과 국민이 어떻게 불러주시는지 깊이 있게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보고서를 통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는 현역 의원들도 기존 로고와 당명이 박힌 인쇄물을 써도 되는지 고민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미 인쇄됐거나 인쇄에 들어간 의정보고서에 대해선 기존 당명으로 배포해도 된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앞으로 제작하는 인쇄물은 당연히 더불어민주당 이름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당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출범한 열린우리당은 '우리당'이라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은 '열우당'이라고 맞받아 논란을 빚었다.

특히 한나라당 일부 인사들은 '우리당'의 영문 표기가 'The Uri Party'로 정해진 뒤 '워리(woori)당'이라고 말해 신경전을 펼쳤다.

지난해 3월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할 때도 새누리당은 '새민련'이라고 지칭했고, 야당은 '새정치'라고 불러야 한다며 언쟁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