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청권 행사와 실제 제청하는 것 다른 측면 있어"
세종 공관에서 개각 발표 2시간 전 기자간담회
"표퓰리즘 의한 복지증액 안돼"…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 '일축'


황교안 국무총리는 21일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과 실제로 제청을 하는 것이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청와대의 개각 발표 두 시간 전에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행한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개각을 앞두고 헌법상 보장된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총리는 "(개각과 관련해 청와대와) 충분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일하는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

소통 문제 때문에 차질이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실제로 문서로 된 제청권 행사 여부와 별개로 대통령과 충분히 소통하며 개각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개각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에는 "인사권자는 필요한 시기에 개각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또 "우리가 고쳐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인사를 앞두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라며 "인사를 앞두고 두 달 전부터 거기에 관심을 쏟고, (인사가 끝나고) 한두 달 동안 업무 계획을 하면 일은 언제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인사는 언제든 있을 수 있는데 인사를 염두에 두고 일을 늦추거나 기회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사는 인사고, 일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또 정치권의 선거를 의식한 선심정책인 '표퓰리즘(표+포퓰리즘)' 논란에 대해 "선거가 임박하니 충분한 검토 없이 표를 향한 복지, 이게 바로 '표퓰리즘'인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복지 예산을 올리는 것은 맞지만, 필요한 곳에 배정하면 좋겠다"며 경계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표퓰리즘에 의한 복지 증액은 안되고, 합리적인 기준에 의한 복지는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인한 업무 비효율 문제에 대해서는 "국·과장들이 세종시를 자주 오가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선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이어 "꼭 국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국회) 부근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논의하고 있다"며 "정의화 국회의장 역시 국회도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한다"고 소개했다.

총리 취임 이후 6개월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는 "총리는 부처 간 갈등을 해결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자기 만족도는 높지 않다.

총리를 그만둘 때 점수를 매겨달라"고 답했다.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세종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