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측 수석대표 황부기 차관 > 11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 1차 전체회의가 열렸다. 남측 수석대표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남측 수석대표 황부기 차관 > 11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 1차 전체회의가 열렸다. 남측 수석대표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부기 차관 "남북 현안 대화를 통해 풀어간다는 입장 견지할 것"

개성에서 열린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12일 "북측은 금강산 관광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이산가족 문제와 연계해 동시추진·동시이행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황 차관은 회담 종료 직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정부는 (관광객 신변안전 등) 선결조건이 해결되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간 현안 사항을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그런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차관과의 일문일답.

-- 다음 회담 일정에 대한 논의는.
▲ 다음 회담과 관련해서 우리 측이 다음 주 월요일 회담을 지속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으나, 북측은 남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의지가 없다고 하면서 더 이상 협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현재로서 다음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판문점 통해 연락하기로 했다.

-- 한 차례 전체회의와 5차례 수석대표 접촉에서 단 한 번도 접점이나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나.

▲ 북한은 인도주의적인 문제인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을 동시추진·동시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밝혔다.

우선적으로 관광 재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난 다음에 실무협의를 해야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우리 측은 금강산 관광 중단의 원인이 우리 관광객이 피격된 것인 만큼 (신변안전과 재발방지, 재산권 회복 등) 3대 조건을 먼저 협의하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이야기했다.

-- 남측이 재개 선언을 먼저하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북측 입장인가.

▲ 북측도 기본적으로 우리가 얘기했던 3대 조건에 대한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먼저 합의서에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협의와 관련해) 좀 더 분명한 입장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그러한 부분에서 구체적인 진도가 나지 못했다.

어쨌든 정부로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선결조건이 해결되면 관광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북한은 먼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합의문을 먼저 넣자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서 실질적인 협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이산가족 문제와 연계하면서 어떻게 연계하겠다고 밝힌 부분이 있는지.
▲ 어떻게 연계하느냐 문제에 대해 북한이 분명하게 얘기한 부분은 없다.

동시추진·동시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측이 이야기했다.

북쪽이 한 가지 얘기한 것은 금강산 관광을 3월 내지 4월에 재개하면 이산가족 상봉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연계된 것이 아닌가.

▲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 못했다.

-- 남한의 대북 태도변화, 대화분위기 조성 등 요구를 합의문에 포함해야 한다고 북측이 요구했는지.
▲ 북측의 그런 요구가 있었다.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남측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핵문제에서...
-- 핵문제에 대해 북측이 뭐라고 이야기했나.

▲ (북측은) 핵문제에 대해 우리가 자꾸 이야기하는 것, 핵문제에 대한 언급, 북한 인권문제 언급은 대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남측이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이야기했나.

▲ 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기조발언을 통해 분명히 전달했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선 핵문제가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해결해야 한다는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 최종 결렬 판단한 시점은 언제인가.

▲ 오후 6시 20분쯤 북측이 수석대표 접촉을 하자고 했다.

수석대표 접촉에서 북측은 남쪽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면서 '더 이상 회담을 할 필요가 없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내년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제안했는지와 이번 회담 평가해 달라.
▲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은 우리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간 현안 사항을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그런 입장을 견지하겠다.

(개성연합뉴스) 공동취재단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