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인터뷰 "원전건설 제3국 공동진출…전략적동반자 행동계획 채택"
20년만의 우리 정상 방문…현지언론, 1면에 朴대통령 방문 전하며 경협기대

중유럽 핵심국가인 체코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체코가 신규 원전건설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면 양국이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체코 유력 일간지인 '프라보', 대표적 경제지인 '호스포다르스케 노비니'와 서면인터뷰를 갖고 "양국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만한 프로젝트로 체코의 원전확대 정책과 관련한 협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오랜 원전건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 경제성, 신뢰성을 모두 갖추고 있고,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해 차질 없이 건설을 진행 중"이라며 "체코도 유럽형 원자로 운영에 상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유럽형 원자로 관련 기술개발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가진 장점을 살려 힘을 모은다면 앞으로 원전건설 분야에서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제3국 공동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체코는 기초과학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응용기술과 기술 사업화에 장점을 보유한 한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보다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체코 정상회의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행동계획(action plan)을 채택할 예정"이라며 "행동계획이 앞으로 원전, ICT, 기술협력과 같은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코는 중유럽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내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양국은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체코의 성공적인 체제전환 경험은 한반도 평화통일 과정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체코 국민은 일찍이 천문시계 제작에 이어 소프트컨택트렌즈, 혈액형 구분, 선박용 스크루 프로펠러, 각설탕 등 유용한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은 창의성을 갖고 있다"며 "양국 국민의 창의성이야말로 미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파트너십 형성에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상의 체코 방문은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1면 기사로 다루면서 양국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프라보'는 '전략적 파트너,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 인터뷰와 특집기사를 게재했고, '호스포다르스케 노비니'는 '한국 대통령, 수십억 코른(체코 화폐단위) 규모의 경협 논의' 제하의 기사에서 비즈니스 포럼 행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리도베 노비니'는 '체코 속의 한국, 중국을 훨씬 앞서가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프라하연합뉴스) 정윤섭 이광빈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