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과 논의중…가장 민감한 국방기술 이전 지원"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기술이전 논란을 빚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에 대해 "가능한 한 최대한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가장 민감한 국방기술의 이전을 통해 한국의 국방 프로그램과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정부가 KF-X 사업과 관련한 민감기술의 이전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공식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한국 방위사업청과 록히드마틴 간의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한국이 우려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논의 중"이라며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KF-X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록히드마틴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이어 "KF-X와 같은 프로그램은 크고 복잡하다"며 "그 결과, 프로그램이 성숙되고 더욱 정교해지면서 종종 수출면허가 수정되는 반복적인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KF-X 사업과 관련해 록히드마틴으로부터 21개 항목의 기술지원을 받는 데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나, 미국 정부 일부 부서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한국 내에서는 알려져있다.

이와 관련해 방사청의 박신규 사업관리본부장을 단장으로 항공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한 협상단이 미국에 도착, 2일부터 록히드마틴과 협상에 착수했다.

협상단은 주말까지 이어질 협상에서 21개 항목의 기술지원을 받는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는 각 항목에 포함된 수백개의 세부기술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소식에 밝은 한 소식통은 "미국과 대규모 방산협력을 할 경우 그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복잡하다"며 "기술협의의 경우 제안서를 낸 이후에도 수정과 보완절차가 계속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미국 측은 기술적 측면과 함께 한·미 동맹 등도 고려해 긍정적으로 풀어보려는 기본입장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장재순 특파원 rhd@yna.co.kr, js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