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속 ‘한국의 美’ 박근혜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장식미술관을 방문해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내년 1월까지 열리며 공예 패션 그래픽디자인 등 3개 분야에서 작가 151명의 작품 15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 속 ‘한국의 美’ 박근혜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장식미술관을 방문해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내년 1월까지 열리며 공예 패션 그래픽디자인 등 3개 분야에서 작가 151명의 작품 15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파리 테러와 같은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평화의 방벽(defence of peace)을 세우기 위해서는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특별연설을 통해 “유네스코 헌장에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이라는 구절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특별연설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프랑스 각계 주요 인사와 파리 주재 외교단, 유네스코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22분간 연설했고 일곱 차례 박수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유네스코가 1951년 한국에 교과서 공장을 짓고 출판을 지원해 한국 교육정책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은 교육이 평화 구축과 번영을 위한 토대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 인권 문제와 관련해 “특정 국가로부터 발생하는 지역 불안정이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통일로 이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교육·보건·역량개발을 위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 아프리카 5개 국가의 직업기술교육 등 한국과 유네스코의 협력 사업을 언급하며 “앞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0년 유네스코에 가입한 한국은 올해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인 75억원의 분담금을 냈으며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유네스코는 ‘자발적 기여에 관한 양해각서(MOU)’와 청소년 발달 및 참여를 위해 한국의 충주시에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를 설립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유네스코 방문은 유네스코의 비전과 경험을 우리의 교육 중시 및 문화융성 정책과 접목해 한·유네스코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0일에는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열린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30분간 관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열리는 한국공예전의 의미를 감안해 바쁜 외교 일정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시간을 내 전시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공예 및 패션 전시품을 둘러보면서 관계자들에게 “테러 사건으로 프랑스 국민의 충격이 클 텐데 아름다운 작품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프랑스) 국민이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파리=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